배웅

                            박찬정

 

찾아 올 손님도 끊어진 밤

슬픔에 지친 시누이는

구석에서 잠 들고

눈자위 마른 나

홀로 벽에 기대 앉아

뜬눈으로 밤을 지샌다

검정 치마 저고리

머리에 앉은 흰나비도

이 밤 마지막이다.

 

오월 초사흘

봄비 주룩주룩 오는데

통영 화장장

처마밑을 서성인다.

아흔두 해

닳고 삭은 육신과 맞바꾼

한약재 두첩 분량의 희뿌연 재

희미하게 전해지는

어머니의 마지막 온기

흙으로

바람 속으로

어머니 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