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손세숙(08)
- 2022.05.2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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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의 ‘아버지에게 갔었어’를 읽고
난 신경숙의 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성미 급한 나에게는 그녀의 글이 그저 답답하게만 느껴졌다. 뭘그리 곱씹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글은 잘 후벼파네 칭찬!그러다가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완전 정나미가 뚝 떨어지고, 세계에 번역본을 낸다는데 어찌나 부끄럽던지,또 표절의 사고도 있었고해서 관심에서 멀어졌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 ‘아버지에게 갔었어’ 혹시나 하고 또 심심해서 샀는데 어찌나 잘썼는지, 다시 그녀의 책들을 책꽂이에서 찾아보니 다 버린 둣, 아쉬워라!항상 고마우신 어머니의 과장된 모성의 신화속에서만 살다가 아버지의 외로움과 책임감과 버거움과
또 불안함을 동반한 깊은 부성애 발견.밀도있는 글과 더불어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허름한 아버지의 삶을 그렇게 잘 쓰다니, 아버지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어린 나이에 부모역활 또 얼마나 무섭고 무거웠을까! 그 마음이 느껴져 마음의 여린 상처에 소금 뿌려진 것처럼 따가웠다.아무리 험난한 시대였지만 소년에 불과한 아버지.
학력 재력도 없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힘껏 가장 노릇을 한 아버지. 주변에 이름없는 허름했던 너와 나의 아버지들의 기억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었던 며칠.
부족했지만 의무를 다하려고 노력했던 세상의 아버지들에게 경의와 눈물과 사랑을 보내며.....
또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 풍요로운 지금을 살면서 내가 살아온 시대를 잊어버렸구나 했어. 아버지라는 이름의 한 인생을 들여다 본 작가의 눈으로,흘러간 내 과거의 부모님을 만난 시간, 나의 맨 밑의 심연을 들여다보니 슬프고 안타깝고 애잔한 마음이 마구 솟구쳐서 , 쉽게 벗어날 수가 없다.허름한 보통의 아버지의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내 아버지의, 또 너의 아버지의 삶의 모습을 보니 목이 메이고, 그들의 고통이 마음을 칼로 베어낸다.감동한 책!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내 아버지의 삶....
그들의 고통...
저도 같이 목이 메입니다.
<아버지에게 갔었어>
읽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