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독서모임


사르트르가 말했다지.

삶이란 태어남과 죽음 사이에서 발생하는 끊임없는 선택의 과정이라고.

 

내가 어떤 선택을 하거나 결정을 내릴 때, 내 머릿속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정재승의 <열 두 발자국>은 뇌 과학적 측면에서 인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열 두 발자국은 열 두 편의 강의 내용)

 

친구들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발자국은 두 번째 발자국인 결정 장애에 관한 이야기였다.

 

무언가를 선택하는 일은 늘 어렵다.

내가 잘 알고 있는 것에 대해 결정할 때는 자신의 생각을 따르지만, 잘 알지 못하는 것은 전문가나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르는 편이라는 한 친구는 꼭 내가 다 결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선택을 할 때, 이 일을 지금이 아니더라도 다음에 할 수 있는 것인가 아닌가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친구가 있었고, 나이가 들면서 몸 상태를 염두에 두며 내리는 결정이 많아졌다는 친구도 있었다.

 

선택지가 너무 많은 것도 선택을 어렵게 하지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결정을 미루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공감이 갔다.

 

결국 마음가짐(mind set)이 중요한데, 결과를 중시하고 다른 사람의 평가에 민감해서 잘하는 일만 하려는 고정 마인드 셋을 지닌 사람이 아니라 성장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장 마인드 셋을 지닌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실패를 통한 배움도 경력으로 인정하고 격려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결정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욕망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는 타인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이라 혼돈하며 살 때가 많다.

그래서 정재승 교수는 자신만의 지도를 그려보라고 강력히 권고하는데, 결국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이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

 

결정에 늘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친구는 그게 신중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며 웃었다.

저자의 말대로 메멘토 모리를 떠올리니 어려움이 한결 가벼워졌다.

 

저자는 젊은 날 현명한 의사결정을 했던 사람이 나이 들면서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경우를 지적했다.

휴브리스(Hubris 지나친 자기 과신)로 인해 결정 속도는 빨라지고 생각을 바꾸려 하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나이가 들어도 생각이 늘 열려있는 사람,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 의사 결정을 바꿀 수 있는 사람, 젊은이의 말을 경청하고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어른이 된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네 번째 발자국, 놀이하는 인간에 대해 생각이 많았다는 친구가 있었다.

자신도 신랑도 이제껏 삶에 놀이를 모르고 살았다. 일만 하기도 바빴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나는 어떤 행동을 하는가? 나는 무엇에서 즐거움을 얻는 사람인가? 자신에게 물었다.

지금부터라도 놀이를 찾아봐야겠다.

 

한 친구는 다섯째 발자국인 새로 고침에 대해 노력하지만 쉽지 않음을 절감했다.

익숙한 방식으로 사는 것을 바꾸는 것은 힘든 일이다.

하는 일의 특성 상 젊은 사람들과 함께해야 할 때가 많은데,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생각과 행동을 upgrade 해야 한다.

 

뇌는 에너지 쓰는 일을 싫어 한다.

그래서 습관대로 사는 것을 더 선호한다.

절박하지 않으면 고치기 어렵다.

그래서 죽음 직전까지 가본 사람들은 인생이 싹 바뀌기도 하는가 보다.

 

미신을 믿는 편이라는 한 친구는 여섯 째 발자국에 관심이 갔다.

 

미래를 알면 행복할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행복은 예측할 수 없을 때 더 크게 다가오고, 불행은 예측할 수 없을 때 감당 할 만하다.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에 행복을 더 크게 누리고, 불행은 감당 할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일곱 번째 발자국에서 열 두 번째 발자국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상상하는 여행이다.

 

이 책을 읽으며 위로를 많이 받았다는 친구가 말했다.

세상의 변화에 즉각 즉각 대처하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며 무능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자신의 문제가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내가 부족해서 가 아니라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한 탓이고, 나만 겪은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같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늘 자신에게는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생각 속에 주눅이 들었는데, 인간은 생존 전략 상 Leadership이 아니라 Followship이 더 적합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위로가 되었다.

First 펭귄이 되지 말고 캐나디언 레밍이 되는 것도 전략임을 배운다.

 

히피에 대해 막연하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정신을 추구하던 젊은이들이 테크놀리지를 통해 꿈을 현실화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모든 생명이 평등한 세상, 정보를 공유하며 개방과 확장을 통해 의식을 성장 시키는 것.

이 모든 것이 히피가 추구하던 가치들이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참 모르고 살아왔다.

 

아홉 째 발자국에서 저자는 4차 혁명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야기하면서 무엇보다 밸런스를 강조하였다.

 

일과 놀이의 균형(워라벨),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균형(디아벨), 몸과 뇌의 균형(바브벨)이다.

복고가 유행하는 것은 디지털 문명이 발전할수록 옛 것에 대한 향수를 느끼기 때문이다.

 

4차 혁명 시기 사물 인터넷으로 사물 간 소통이 가능해진다는 세상은 신기하면서 무섭기도 하다.

내가 쇼핑몰에서 클릭했던 상품에 대한 광고가 컴에서 계속 뜰 때, 처음엔 신기하더니 나중엔 두렵게 느껴지던 경험이 연상 된다.

 

저자는 다가올 세상을 두려워하기보다 공생을 준비하라고 말한다.

인공지능을 제대로 이해해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있는 인간이 되라.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것을 파악하여 인간의 존재 가치를 높여라.

 

우리는 손쉽게 하는데, 인공지능이 내재된 컴이 못하는 대표적 과제가 뭔지 아는가?

건포도 세 개 박힌 머핀과 치와와를 구분하는 일이다.

인간은 어린아이도 쉽게 가려내는 것을 컴은 어려워한다.

 

미래 사회에서는 사회성이 답이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 아이들을 협업 할 줄 알며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따뜻한 품성을 지닌 아이로 키울 일이다.

 

4김현철 교수가 쓴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을 읽기로 했다.

경제학이 이렇게 따뜻할 수 있는 학문이었구나하고 공감하게 될거야.

저자는 연대 의대를 나와 가난한 사람이 더 많이 아프고 죽은 현실을 보며, 사회를 고치는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고 경제학을 공부했단다.

 

세상엔 좋은 사람들이 참 많아.

 

우리는 남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한 사람도 있고

남을 돕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여전히 바쁘고 할 일 많은 우리 친구들도 소금과 빛 같은 존재들이다.

 

자신들 건강도 잘 돌보고

우린 430일 저녁 8시 화상회의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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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하게  정리되어 머리속에 쏙 들어오네   수고했어요
    읽었어도 정리가 잘 되지 않는 내용을 확실하게 정리해 주는 숙희에게 언제나 감사하고 감탄한다 ㅎ
    우선 먼저 숙희의 정리된 글에 감탄했어 
    매번 그렇지만 
    그리고 이 책은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친구들 고마워요